어머니도 여자입니다 사랑의딸 533 2012-01-12 김유자 님｜인천시 남구 평생 일밖에 모르는 친정엄마가 몸이 안 좋아 병원을 찾으셨지요. 진찰 결과 엄마 몸속에 사과만 한 혹이 발견돼 서둘러 혹을 제거하는 수술을 했습니다. 병실 침대에 누워 계신 엄마를 보는 동안 참 많은 생각을 했습니다. 젊은 딸보다 덩치도 크고 힘도 세던 엄마는 어디 가고 그리도 작아지셨는지요. 시골에서 마치 일을 낙으로 아는 사람마냥, 몸 아낄 줄 모르고 자식을 위해 헌신하셨는데 마지막에 남은 것이라곤 아픈 몸뿐이었습니다.  엄마가 아파 누워 계신 며칠간 자식들은 많이 뉘우치고 깨달았습니다. 건강하실 때는 몰랐던 엄마의 고된 삶이 새삼 가슴에 와 닿은 것이지요. 두 집 살림하는 아버지 때문에 마음고생 숱하게 하셨을 우리 엄마. 그 탓에 남모르게 많은 눈물을 흘리고 더 가슴 아파하셨겠지요.  어느 날, 퇴원하기 위해 엄마 짐을 챙기다 그만 눈물을 쏟을 뻔했습니다. 엄마 가방 안에는 내가 쓰다 남긴 립스틱과 눈썹연필, 그리고 파운데이션 등이 들어 있었습니다. 평생 힘들게 일했으면서도 정작 자신을 위해서는 돈 한 푼 맘껏 쓰지 못하는 엄마를 생각하니 마음이 아팠습니다.  엄마 나이 예순아홉 살. 난 엄마를 그저 아무리 힘든 일이 있어도 꿋꿋하게 가족을 위해 헌신하는 여장부로만 보았습니다. 그러나 우리 엄마도 여자였습니다. 볼품없는 엄마 화장품을 하나하나 챙기는데, 가슴이 먹먹합니다. 이제 엄마 화장품을 모두 새것으로 사 드려야겠습니다. 우리 엄마, 딸이 사 준 새 화장품으로 예쁘게 화장하고 오래 사시길 바랍니다. - 좋은생각사람들 홈피에서 퍼옴 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