길가의 가로수.. 김문정 508 2009-03-11 + 평화와 선 부끄럽지만 오늘 있었던 일을 함께 나누고 싶습니다.. 오늘 나는 나의 비겁함에 실망스런 하루이다..ㅠㅜ 이유인즉슨 횡단보도를 건너기 위해 신호등을 기다리고 있는데.. 어떤 한 청년이 열쇠로 가로수를 막 후비고 있는 것이었다..그냥 무심하게 장난처럼.. 그 모습에 마음이 쓰여 그를 주시하고 있었는데.. 내 마음 속에서는 '왜 그렇게 나무를 괴롭혀요~!!' 하고 그의 행동을 제지하고 싶었으나 선뜻 말이 나오지 않았다. 그렇게 신호가 바뀔 때까지 한참을 갈등을 겪고 있었는데..신호가 바뀌어 어느 새 그 청년은 횡단보도를 건너고 있었다. 나는 그 청년이 또 똑같은 행동을  되풀이 하면 어떡하나 하는 걱정이 들었다. 우리에게 너무나 소중한 나무를 그냥 장난처럼 괴롭히는 것이 잘못인 줄도 모르고 무심히 하고 있는 그 행동..정말 참을 수 없었다. 하지만 더 참을 수 없는 건 그런 잘못된 행동을 보고도 아무 말 못하고 침묵하고 있었던 나였다..말해야 할 순간에는 말하지 못하고 침묵해야 할 순간에는 시끄럽게 떠들고 있는 나의 모습을 발견한 하루이다.. "침묵은 금이다..그러나 불의를 보고도 침묵하는 것은 그것에 동조하는 것이다."  아멘..